엠마

2021. 8. 13. 14:59영화

나는 기네스 펠트로 버전 엠마(1997)가 더 마음에 들었다. 그것도 너무 옛날에 봐서 기억나는게 별로 없기는 한데 이래서 눈새가 마담뚜를 하겠다고 나대면 망한다는 감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엠마가 제법 사랑스러웠는데 2020버전의 엠마는 인간적으로 너무 재수가 없다. 

 

나한테는 망한 로맨스영화였다. 로맨스적으로 설레기는 커녕 환장하는줄 알았다. 남주는 환복 장면으로 첫등장을 하는데 재벌공이 수족들에게 쓰리피스 수트를 입혀지는 그런 모먼트가 아니라 일곱살짜리 남자애가 엄마한테 옷입혀지는 느낌 아니면 환자가 간호사의 도움으로 옷입혀지는 느낌이었다. 도대체 로맨스물 남주가 흰타이즈를 끌어입는 장면으로 등장하는데 무슨 설렘을 느껴야하는건지? 제발 저놈이 남주는 아니길 하면서 봤는데 남주였고 남주가 하나 또 있었는데 걔는 아예 뭘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남주가 둘이나 나오면 뭐함 둘 중 누구를 골라야할지 모르겠을정도로 둘 다 땡겨야하는데 둘 다 걷어차고 싶은데 말이다. 

 

영상미가 예쁘긴한데 로맨스장르적으로 망했다는걸 감안할정도로 좋지는 않았다. 마이크로 가늘기로 꼬아놓은 롤머리가 취향이 아니었다. 그리고 엠마가 잠옷 차림인 클립을 보고 순전히 그 장면을 보겠다는 더러운 욕망으로 보기 시작한 영화였는데 영화가 끝날때까지 그 장면은 안나왔고 나중에서야 그게 삭제씬이라는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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