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헌터

2021. 11. 18. 22:16영화

몬헌 게임을 안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최대의 의문점은 왜 그냥 몬헌 세계관 속에서 영화를 시작하지 않고 굳이 미군(UN군?몰라)이 몬헌이라는 이세계에 워프한다는 설정으로 영화를 만들었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몬헌 세계관으로 만들면 제작비가 너무 커지나? 이런 이세계물로 시작해야지만 관객들이 몬헌 세계관에 이입할수 있을거라고 판단했나? 이미 몬헌 게임 속의 독자적인 세계관이 있다는걸 아는데 굳이 현실의 인물이 워프한다는 설정이 도입된 이유를 모르겠다. 게임을 했다면 이해가 갔으려나?

미군도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허무하게 몰살될줄 몰랐고 말이다. 헌터는 처음부터 미군들 도와주려는것 같았는데 그러게 왜 아르테미스를 잡아다 은신처까지 데려다놓고는 물 한모금을 안줘가지고 둘이 개싸움을 벌이는 사단을 내는지도 모르겠고... 물론 메타적으로는 그래야 2인 액션씬을 뽑고 둘 사이의 유대감을 형성할수 있기 때문이란걸 알지만 서사적으로는 이해가 안갔다.

그리고 왜 베이직이 몬헌 세계관이고 이방인은 아르테미스인데  언어적으로 아르테미스 대사만 왕창이고 헌터를 비롯한 몬헌 현지인들의 대사는 띄엄띄엄 있는지도... 이 역시 메타적으로는 관객이 영어를 알지 몬헌어는 모르니까 그런거 알겠는데 서사적으론 좀 그림이 요상했다고 본다. 특히 유색인종인 헌터에게 백인미군인 아르테미스가 춰컬릿ㅎ을 건네고 맛의 신세계에 눈을 뜬 헌터가 게눈 감추듯 초콜릿을 핥아먹는 장면은 뭔가 뒷맛이 상당히 찝찝했다...

하여간 통역사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긴 했는데 갑자기 영어를 날리는 아드미랄이 등장하길래 먼저 온 이세계인인줄 알았더니 자기가 영어를 독학했다는 미쳐버린 설정이다. 몬헌 세계관에 뭐 이세계인이 오면 얼마나 온다고 혼자 영어를 독학해서 원어민수준의 영어를 하는 몬헌 현지인을 등장시키는지 황당해서 쓰러진다. 

오지는 그래픽의 몬스터들과 액션을 보고싶다면 나쁘진 않은것같다. 근데 보고싶은 목적이 몬스터 액션었는데 미군인 아르테미스가 워프해서 내내 등장인물이라고는 헌터랑 단 둘만 나오며 몬헌에 적응하기까지에 너무 많은 러닝타임을 허비한다. 몬헌의 세계를 보고싶었는데 90퍼 내내 사막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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