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2021. 12. 22. 23:46ㆍ영화
남자와 여자를 오가는 캐릭터라 중성적인 매력의 틸다 스윈튼이 소화하기에 최적인 작품이었던것 같다. 올랜도가 여자가 된 뒤 "같은 사람이야. 성별이 다를 뿐." 라는 대사가 무색하게도 세상은 여자가 된 올랜도를 다르게 취급한다. 움직이기도 버거운 집채만한 드레스를 입히고, 여자라고 그저 아름다운 관상화마냥 존재하기를 바라며, 결혼하지 않는다면 재산도 다 뺏어가겠다고 한다.
시간의 흐름에 비껴선채 평범한 필멸자들 사이에서 불멸자로 사는 존재..수세기에 걸친 올랜도의 일생을 보여준다는거 자체가 취향인 키워드라서 영화템포는 다소 지루했지만 볼만했다.
그나저나 여기서 올랜도의 눈색이 갈색이었다가, 네이비색이었다가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야 틸다 스윈튼 본연의 눈색인 녹색으로 나온다. 무슨 의미로 연출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