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9. 22:05ㆍ애니메이션
엄청나게 정신없고 퀄리티 높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라서 허용되는 황당무계함을 백분 활용했다. "평범한 가족이 세상을 구한다"는 과정에서 납득가는 개연성을 보여줄수 없는 부분들(예를 들면 감옥을 탈출할수 있는 유일무이한 도구인 특정모델 드라이버가 마침 미첼가족의 아빠가 신성시하며 상비하는 드라이버임)을 너무 뻔뻔하게 밀고나가서 오히려 장르적특성이다 하면서 받아들이게 된다. ai들이 개랑 빵을 분간을 못해서 개를 앞세운 차로 돌진하는 씬도 백미였다.
많은 작품에서 그려지는 웬수같은 남동생과 개빡쳐있는 장녀같은 남매관계가 아니라 케이티랑 남동생의 사이가 좋은 것도 신선하고 보기 좋았다. 근데 케이티 남동생 완전 어린애같은데 왜그렇게 성인남성 목소리를 썼는지...
케이티와 아빠의 부녀서사도 좋았고 엄마가 발키리마냥 최강의 전사가 되는 연출도 좋았다.
개그씬도 정말 좋은거 많았는데 미첼가족의 엄마가 이상화하던 이웃집 가족이 세계멸망의 상황 속에서도 블록버스터에 준비된 톰크루즈마냥 무쌍 찍으면서 돌파하는데 미첼가족이 그걸 따라해보려고 했다가 얼레벌레 망해가는 장면이 너무 웃겼다.
스맛폰 모양의 ai보스도 귀엽고 좋았는데 뭐랬더라 대충 사람들이 엄마한테 온 전화의 80퍼는 받지않는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진짜인지 궁금해졌다. ai 말대로 인간들은 매일 가족 사랑한다면서 스맛폰에 얼굴박고 식사하고 엄마 사랑한다면서 엄마 전화는 씹고 그러고있으니 입만 산 걸로 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