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헌터: 라이즈 오브 타이탄

2021. 11. 10. 23:55애니메이션

대체 엔딩 뭐냐..

확실히 tva버전보다 그래픽 퀄리티가 높은건 좋았다. 각자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의 이능력배틀장면이니 안좋아할수가 없었는데... 
좋아하던 조연캐릭터들의 죽음도 아쉽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봤는데 그렇게 가차없이 퍽퍽 리타이어시킬수 있었던 과감함이 모든걸 무로 돌리는 엔딩이 있었기 때문이라니 황당하다.

확실히 토비의 희생적인 행동은 영웅적이었고 그래서 짐이 아닌 토비 역시 에뮬렛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도 납득하려면 납득은 간다. 하지만 연출만 보면 에뮬렛은 진정한 트롤헌터를 선택하는게 아니라 그냥 그 시간에 그 다리 밑을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아무나 선택한걸로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짐이 그 모든 미래를 알고있더라도 트롤헌터가 아닌 짐은 트롤헌터였던 때보다 행동할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 않나. 무슨 자신감으로 이번 타임라인에서는 전보다 더 나은 상황으로 만들수있다고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갑자기 짐이 시간을 돌리겠다고 날라버리는데 타임리프 설정엔 아예 새로운 타임라인이 창조되는 것과 타임리프 전 타임라인이 삭제되는 것 두가지가 있는데 어느쪽이든 황망하다. 전자라면 남은 친구들은 토비를 비롯한 동료들이 죽은 상황에서 짐마저 사라진 세상을 살아야하는 것이고 후자라면 짐의 독단으로 모두가 수많은 고비를 넘겨가며 이룩한 현재의 타임라인을 수포로 돌리는게 되는데 굉장히 오만하다. 모두가 살아남는 미래를 위해 만만의 준비를 하고 회귀하는 것도 아니고 냅다 토비한테 트롤헌터 자리를 양보해버리는걸 보면 동료들이 죽어버린 것에 대한 도피성 타임리프로 느껴질 정도다. 

 

어쨌든 트롤헌터를 비롯한 아카디아 시리즈와 세계관, 캐릭터들 다 좋아했는데 엔딩이 이 모양이라서 정말 황당하다... 더이상 아카디아 시리즈는 나오지 않는걸까. 정말 그 많은 작품으로 쌓아올린 서사와 세계관과 긴 여정의 끝이 굳이 이런 엔딩이어야 했나. 대체..뭘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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