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2021. 11. 24. 23:52영화

내가 본 에밀리아 클라크 필모 중에서 제일 캐릭터가 에밀리아 본인의 성격과 유사해보였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표정이 다양하고 긍정 에너지가 뿜어져 나올까? 특히 범블비 스타킹을 선물받고 뛸듯이 기뻐하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사고 뒤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윌이 루이자 앞에서 벽을 허물어버린게 이해가 됐다.

결말에 대해선 이미 알고 봤기 때문에 모르고 봤더라면 조금 다른 감상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아무튼 난 윌이 존엄사를 선택한 것이 이해되었다. 잘생기고 돈많은 백인남자의 삶이라니,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을텐데 사고를 당한 뒤 얼마나 큰 낙차를 느꼈겠는가. 연인에게 적당한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 스스로 마무리 짓는다는 엔딩도 마음에 들었다. 

윌이 존엄사를 포기하고 두사람이 영원한 사랑을 이루기를 빌어주기에는 루이자와 윌이 썸을 타는 과정에서조차 나는 계속 현실적인 문제들이 거슬렸다. 예컨데 둘이 데이트하다가 윌이 화장실에 가고싶어지면... 루이자 혼자 윌을 휠체어에서 들어서 변기에 앉힌 뒤 뒷처리를 해주고 그를 다시 휠체어에 앉히는건 역부족이지 않은가? 윌과 루이자와 윌의 남자도우미가 같이 여행을 갔을 때도 남자도우미는 자기 나름대로 다른 여자랑 썸타면서 여행을 즐기던데 저러다가도 윌이 화장실이 가고 싶어질 때마다 그 남자가 와서 처리해주었을 상황이 상상되었다. 물론 루이자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관없었겠지만, 내가 윌이었어도 사랑하는 여자를 내 손으로 만지지도 못하고 기본적인 생리현상조차 남의 손을 빌려야해서 둘만의 시간도 갖지 못하는 삶을 영원히 지속하고 싶지는 않을것 같다.

그나저나 영어권 사람들은 진짜 자막있는 영화 안본다는걸 느꼈다. 지네 컨텐츠는 수십여개국에다가 팔아먹으면서 꼴랑 자막 하나 읽기 싫다고 외국영화는 다 어려운 영화 취급하다니 어이가 없다.

영화내용이랑 별 상관없는 캐스팅 얘기를 더 해보자면 타이윈 배우가 나와서 놀랐는데 생각해보니까 왕겜에서 타이윈이랑 대너리스가 대면한적이 없더라. 두 배우가 한 스크린 안에 있으니까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루의 전남친으로 나오는 배우는 해리포터의 네빌 배우였는데 대너리스와 네빌의 본체들이 연인을 연기하는 것도 정말 기묘했다. 어쩐지 해리포터 캐스트들은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 아직도 어린 세대인것만 같아서 더욱 그랬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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