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2. 23:46ㆍ영화
언젠가부터 구교환이 핫해졌는데 대체 무슨 필모에서부터 이렇게 대중에게 부각되기 시작한건지 궁금해져서 봤다.
뭔가 확실히 각도에 따라서 마스크는 매력이 있는데 목소리랑 피지컬에 너무 남성성이 떨어져서 내 취향은 아니다.
부산역이 좀비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반도는 좀비보다는 아포칼립스 세상의 인간들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있다.
군인들이 좀비들에 의한 인간 사냥 게임을 하는데 망한 사회의 묘사가 너무 뻔하고 지나치게 픽션같다. 그 생존자들 다 좀비로 인해 누군가나 삶을 잃은 트라우마가 있을텐데 자원 하나도 귀한 상황에서 홈플러스를 컨테이너로 개조까지 해가면서 좀비 게임을 한다?
그래도 그 공간에서 위화감이 들 정도로 여성을 아예 삭제해서 남자가 만든 아포칼립스물이나 전쟁물마다 주구장창 우려먹히는 여자가 성노예되는 설정이 안나온게 어딘가 싶을 정도다...
민정네 가족 설정이 좋았다. 베스트 드라이버 역할을 소녀가 하다니 정말 좋다. 카액션은 차에 무더기로 치이는 좀비들이 너무 CG 티가 났는데 생각해보면 보통 카액션씬은 아무리 픽션이어도 사람을 무더기로 치고 다니지 않으니까 비록 좀비일지라도 치이는 묘사가 생생하지 않은게 더 나은것 같기도 하다. 어린 동생마저 좀비와 싸우는데에 자신만의 생존능력이 있다는게 매력적이었다.
이정현도 멋있고 나이 든 강동원의 미모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이었는데 자기 매형 구하는 장면에서 진짜 클라스 어디 안간다는 생각 들었다...
엔딩부분이 너무 cj감성이라는 평을 듣고 봤는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알겠다. 할아버지가 죽는다던가 민정이 총을 맞아 낙오될 뻔한다던가 하는 설정은 괜찮은데 그걸 왜그렇게까지 오바쌈바하면서 연출하는지 모르겠다. 당췌 절제의 미학이란게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