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2021. 10. 23. 20:59드라마

김서형이 레즈캐릭터로 나온다는 트위터 영업에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레즈 분량 코딱지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즈비언 소재가 전면에 나온다는게 꽤나 논란이 되어서 답답했다. 레귤러 캐릭터중에 게이커플 하나씩은 꼭 끼워넣는 넷플릭스 드라마들 보다가 키스 한번 안나온 레즈커플 얘기에 발칵 뒤집히는 한드 상황을 보니 한숨이 나온다. 브로맨스, 워맨스, 툭하면 더 큰 대한민국이 왔다며 퀴어베이팅은 오지게 하면서 아직 진짜 퀴어는 그렇게 금기시될 일인가. 
 
어쨌든 김서형, 이보영, 옥자연의 합을 보는게 좋았다. 초반에 서희수와 강자경이 아들을 두고 대립할때 그냥 둘이 같이 키우면 되지 않냐고 혼자 백합필터를 끼고 보기는 했지만 설마 진짜 두엄마 엔딩이 날줄이야.
두 여자가 한지용 너 가져라ㅎ 너나 가져라ㅎ 하면서 남자는 서로 갖다버리기 바쁘고 결국 둘이 협력해서 아이를 지켜낸 끝에 서로의 영역에서 아이를 같이 키우기로 하는 엔딩...진짜 한드에서 이런 전개를 보게 될줄은 몰랐다. 그래도 뭐가 변하긴 변하나보다. 

한지용은 범접할수 없는 메인빌런으로 나오는것 치고는 아이의 친모를 가정교사랍시고 집안에 들여놓고는 그가 가정교사 역할에만 충실한채 집안에 깽판을 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는게 너무 똘추같아서 한지용이 치명적이고 위험한척 할때마다 몰입이 안됐다. 

정서현의 서사는 말할것 없이 좋았다. 
반면 한수혁과 김유연의 서사는.... 초반부에 유학간 잘생긴 막내 도련님이랍시고 시청자 기대감을 와방 키워놓고는 등장한 한수혁 비쥬얼이 너무 눈에 안차는데다가 가진거 다 가진 재벌이 서민 보면서 너는 내 세상이 부럽니..?ㅎ 이 지랄하는게 정말 염병꼴값이라서 총체적으로 별로였다. 서민의 삶이 부러우면 걍 가진거 다 버리고 최저임금 받으면서 살면 되지 왜 서민 앞에서 청승이지? 죽창 깎고싶게. 

이 드라마에서 재벌들을 진짜 무슨 본투비로열블러드, 완전 "귀족"처럼 묘사하는데 이게 한씨 가족들 보여줄땐 비꼬는것 같다가도 정서현 보여줄때는 선망하는것 같이 보였다. 
드라마 엔딩에 만족하기는 했는데 결국 한지용을 죽임으로서 그 죄책감을 지고 살아야하는 쪽은 다 고용인이고 재벌들은 손에 피 안묻히고 끝낸것 같아서 찝찝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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