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당한 사람들
2021. 10. 25. 23:49ㆍ영화
배우랑 영상미 보려고 본건데 화면이 너무 어두워서 답답했다. 리뷰쓰다가 알게 됐는데 인공조명을 쓰지 않고 촬영해서 어두운거라고 하네.
어쨌든 느린 템포에 크래딧이 먼저 뜨는 오프닝도 그렇고 영화 전반적으로 뭔가 고전영화 느낌을 의도한 것 같다.
영화 보기 전에는 여자만 있는 대저택에 매력적이고 부상당한 군인이 등장하며 여자들이 그를 성노예로 만드려는 시놉이라고 들었던것 같은데... 막상 영화 까보니까 당연하게도 여자가 남자를 성노예로 전락시키려는 내용은 아니었다.
다만 존의 역할이 그간 많은 작품에서 팜므파탈 여캐들이 그러했듯이 본인 고유의 사람냄새는 없고 그냥 여자들에게 욕망당하는 납작한 캐릭터로만 나온게 역지사지같아서 웃겼다.
근데 다리 부러지자마자 내일이면 괴사한다고 냅다 잘라버리는거 보고 남북전쟁 때도 저렇게 야만적인 의학 수준이었단말인가 했더니 엑스레이는 1차 세계대전때야 발명됐고 그 이전까진 정말 발목만 접질러도 잘라버리는 의학 수준이었던것 같다. 무섭다 옛날...
다리 잘린 존이 소녀를 쫓아가던 씬이 생각보다 굉장히 서스펜스가 있었다.
섬세한 내면묘사에 집중한 스타일의 영화라 썩 취향은 아니었지만 자신들을 지키기위해 결단을 내리는 여자들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