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30. 23:44ㆍ영화
보면서 당황스러울 정도의 속사포 전개다 했더니 러닝타임이 97분밖에 안되네. 특히 초반에 에디가 클리터스의 매장지를 알아내서 클리터스가 사형선고를 받게 되기까지 부분이 너무 속전속결로 진행되어서 당황스러웠다.
베놈 1편에서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구멍이 숭숭 난 허술한 전개인데 그냥 에디랑 베놈의 티키타카가 재밌어서 별생각없이 보게 되었는데 2편에서도 똑같았다. 영화 진짜 대충 만든것 같은데 뭐 에디랑 베놈이 웃기고 귀여우니까 아무래도 상관없는듯한 기분...근데 뭐 베놈은 원래부터 "I got us"같은 대사에 이여어얼~~~하는 사람들이 즐기는 영화였던듯.
그리고 러닝타임이 짧잖아. 러닝타임이 짧으면 좀 못만들어도 용서할수 있어.
예술충 살인자 남캐 진짜 싫어해서 클리터스 정말 꼴값떤다 하면서 봤는데 웃기게도 클리터스랑 슈리크의 보니와 클라이드같은 케미는 마음에 들었다. 클리터스가 카니지가 되며 슈리크의 능력과 상극이 된 부분에 좀 더 집중했더라면 더 재밌는 갈등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쉽다.
클리터스는 싫었지만 에디가 클리터스의 엽서를 읽을때 나온 애니메이션은 좋았다.
근데 카니지라는게 당췌 어떻게 탄생한건가 했는데 그냥 이렇게 아무 설명도 없이 정말 심각할 정도로 단순하게 분열하고 재탄생해버렸다고 땡치고 넘어가다니... 아메바도 꼴랑 숙주의 피를 빨았다고 이렇게 번식하진 않을것 같은데...
그런데 뭐 영화 전체적으로 깊게 생각해봤자 무의미한것 같다. 만드는 사람이 깊게 생각 안한것 같은데 관객인 내가 뭣하러...
성당에서 살아남은 에디베놈과 앤과 댄 중에 아무도 멀리건 형사의 생사를 신경쓰지 않는다는것도 너무 웃겼다. 영화 정말 대강 만들었다...
그리고 부제 렛 데어 비 카니지 그냥 '대학살이 있으라' 정도로 번역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여담으로 톰 하디 새끼손가락 굽은거 이번에 처음 알았다. 톰 하디 필모 꽤 많이 봤는데 왜 여태껏 눈치 못챘었지?
쿠키를 보니 정말 그 수년간의 스파이더맨을 둘러싼 마블과 소니의 대삽질 끝에 정말 이제 스파이더맨과 베놈이 mcu에서 만날거라는게 감개무량하고 기대가 된다. ←라고 베놈2 본 직후에 작성해뒀던건데 지금 노웨이홈까지 다 본 뒤의 감상은..그렇게 베놈의 흔적만 남기고 다시 사라져버릴줄은...집거미와 에디베놈이 스크린 속에서 만날 일은 없는걸까.
아무튼 너무 쿠키에 의지해서 영화를 대충 만든거 아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