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0. 00:53ㆍ드라마
메디치: 마스터즈 오브 플로렌스
1시즌에서 코지모가 바람이나 피는데다가 사형당할 위기에 처했을때 아내가 백방으로 뛰어서 플로렌스에서 추방되는 정도로 수습해놓으니까 고마운줄도 모르고 지 말을 거역했다고 아내한테 지랄하는게 너무 어이없어가지고 열받아하면서 봤던 기억만 난다.
메디치: 더 매그니피센트
2시즌부터 갑자기 주인공들이 손자세대로 바뀌며 출연진이 싹 물갈이돼서 황당했는데 실제 역사에서도 코지모의 아들은 건너뛰고 손자 로렌조가 유명하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코지모 얘기보다 로렌조 얘기가 더 재밌었는데 코지모도 로렌조도 처음에는 그렇게 악한 인물이 아니었다가 더 큰 선을 위해 어쩔수없이 행하는 악한 일을 반복하고 타협하면서 점점 타락하는 모습을 보는게 흥미로웠다.
3시즌을 통틀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은 파치의 쿠데타 장면인데 이 장면 자체도 워낙 잘만들었지만 나중에 찾아보니까 메디치형제의 암살이 여러번 실패한 나머지 파치가 성당에서 암살시도를 강행하여 아름답기로 유명하던 줄리아노는 19번을 찔려 사망하고 목을 베이고도 가까스로 살아남은 로렌조는 파치의 쿠데타를 진압하여 모두 죽여버렸다는게.. 이 모든게 현실역사였다는게 정말 놀라웠다. 이렇게까지 드라마틱할 일인가??
어쨌든 로렌조의 타락엔 줄리아노가 살해당한것이 크게 영향을 끼쳤는데 보다보면 저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사알못인 나에게도 이름이 익숙한 네임드 역사인물이 대거 등장해서 르네상스가 괜히 르네상스가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고 역사로만 알고있는 인물들이 한때 정말 살아서 움직이고 같은 타임라인에서 얽히는 시대가 있었을거란걸 상상해볼수 있다는게 즐거웠다.
보티첼리가 봄이었나 비너스의 탄생이었나를 그리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정말 역사적인 예술가들이 자신의 창작품을 시작해나가는 연출에 약하다ㅜㅜ
메디치를 다 보고 "전망 좋은 방"이라는 영화를 봤는데(너무 지루해서 보다 말았기때문에 리뷰는 없다..) 우연찮게도 배경이 피렌체여서 메디치에서 3~400년정도 지난 시점에서의 두오모 성당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메디치 드라마 내에서도 코지모 시대에는 미완공이었던 두오모 성당의 돔이 로렌조 시대에는 완공되어있는 것에서 시간의 흐름이 느껴져서 좋았는데, 이 모든게 실제로 존재했던 현재고 현실이었고 몇세기를 건너서 그 곳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달까 뭐라고 설명하기는 힘든데 이런점 때문에 현실역사에 기반한 시대물 장르가 좋다.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와이 우먼 킬 (0) | 2021.08.20 |
|---|---|
| 왕좌의 게임 (0) | 2021.08.20 |
| 나이트폴: 신의 기사단 (0) | 2021.08.13 |
| 그녀의 이름은 난노 (0) | 2021.08.13 |
| 경이로운 소문 (0) | 2021.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