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 우먼 킬

2021. 8. 20. 15:23드라마

한 집에서 일어났던 세가지 시간대의 이야기. 어느 시대의 이야기든 각자 환장할만한 포인트도 있고 배우들도 매력적이라 재밌게 봤다.
예상했던건 부인들이 남편을 다 죽이는 내용이었으나 간접적인 살인과 남편이 원한 안락사와 제3자의 습격에 휘말림 등등 예상했던것과는 꽤 다른 내용이었다.

가장 옛날 시대배경에서 가장 순종적인 성격으로 보였던 베스 앤이 최강 광인이었다는게 좋았다. 에이프릴과 베스 앤이 유사가족이 되는 엔딩도 그렇고 세가지 이야기중에 베스 앤 에피가 제일 만족스러웠다. 

시몬 에피는 루시 리우가 정말 매력적이었으나 게이 남편에게 위장결혼당했음에도 끝까지 남편과의 우정을 간직한다는 전개가 정말 싫었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여자들에게 가장 안전한 남자 게이"라던가 "여자들의 잇템 게이친구"같은 감성같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남편에게 기만당하고도 우정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유지할 수 있을까? 시몬이 어린남친이랑 남의 집에서 잔걸 들키지 않으려고 남편이랑 공조하는 장면은 귀여웠지만 그래도 시몬 에피는 꽤나 껄끄러운 면이 있다.

시몬이 결국 어린남친과 갈라서는 전개를 보며 늙은남자 젊은여자 연인에 비해 여자가 연상인 연인관계는 너무 금기시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쪽 성별이 연상이든 나이차가 한세대정도로 난다면 갈라서는게 맞다고 생각하기는 한다. 근데 남자가 지보다 스무살 서른살 어린 딸뻘 여자 끼고사는 경우는 현실은 물론이거니와 여자관객을 겨냥한 장르인 로맨스에서까지 툭하면 튀어나와 용인되는 지경인데 여자가 연상일때만 용납할수 없는 근친혼마냥 취급하니까 짜증이 난다. 시몬도 새파랗게 어린 키링남 끼고 살 수 있는데요

테일러 에피에서는 알렉산드라 다다리오가 광인으로 나오는데 시퍼렇고 커다란 눈동자로 싸이코 연기하니까 너무 맘에 들었다.
남편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게 테일러 남편이었는데 테일러는 자신의 폴리아모리 사상을 남편이 받아준다는 부채감때문에 너무 인쓰를 거둬주는게 아닌지...저 남편을 왜 버리지 않는 것인지...

마지막화에서 한공간에서 세가지 시간대가 교차하는 연출이 나오는데 정말 천재적이다.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세스 아메리카  (0) 2021.08.20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0) 2021.08.20
왕좌의 게임  (0) 2021.08.20
메디치  (0) 2021.08.20
나이트폴: 신의 기사단  (0) 2021.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