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앤 몬스터스

2021. 8. 21. 23:07영화

이 시기에 봤던 작품 중에 정말 만족스럽게 본 영화. 가볍게 즐기며 볼만한 작품 좋아하는데 관객이 가볍게 보길 원한다고 만들때도 한없이 가볍게만 만드는지 생각보다 이런 장르에서 괜찮은 작품 찾기가 쉽지 않다.

 

아포칼립스 장르 중에 거대벌레를 소재로 한것도 신선했다. 다만 벌레 진짜 싫어해서 좀 보기 괴로웠다.. 특히 하필 밥먹고 있을때 제일 징그러운 장면 나와서 그 부분은 흐린눈으로 봐야 했다ㅠ

 

하지만 갓댕댕이 나온다! 이제 보니 포스터에서도 딜런 다음으로 크게 나왔다. 당연함. 보이는 갓댕댕인데다가 최생하니까. 영화에 만족한 이유 50퍼는 보이 때문이다.

그리고 클라이드랑 미노 조합도 정말 귀여웠다. 망해가는 세상에서 자신들만의 생존룰을 구축한 프로 생존자들을 보는건 어느 작품에서나 재밌다. 

 

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여주인 에이미에 대한 묘사였다. 에이미와 떨어지게 된 뒤 몇년간 조엘의 머릿속에서 에이미는 얼마나 이상화되었겠는가.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만난 에이미는 조엘이 목숨까지 걸어가며 자신을 만나러온 것에 마냥 기뻐하지도 않고 모험에 대한 응당한 보상인것마냥 조엘에게 주어지지도 않는다. 당연하다 에이미는 자신의 삶이 있고 자기 방식으로 망한 세상에서 살아남고 있는 중이었다. 조엘의 머리속에서 이상화되고 몇년 전 모습으로 박제되어있는 에이미와 실제 에이미는 엄연히 다른 존재다. 그리고 에이미는 자신의 공동체의 리더이며, 후반부 액션씬의 상당부분을 에이미가 담당한다는 것도 좋았다.

 

제목에 러브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조엘이 모험에 나선 동기는 사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미는 남자의 사랑을 당연히 받아줘야 하는 존재로 묘사되지 않으며 반드시 둘이 연인으로 성사되어야만 옳은것이라고 하지도 않는다. 

 

두려워하지말고 자신의 벙커에서 나와 도전해보라고 하는 영화의 메세지는 굳이 아포칼립스 세계관이 아니어도 현실에 와닿는 따뜻한 메세지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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