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2021. 9. 26. 15:01영화

그냥 예쁜 영화 보고싶어서 본건데 만족할만큼 영상미가 아름답진 않았다. 

알렉산드라 다다리오가 50년대 잡지에 박제된 하우스와이프처럼 나온다. 이 저택의 구성원은 자매고 삼촌이고 은은하게 돌아있다. 그래서 찰스가 외부인주제에 이 저택에 들어온 순간부터 자연스레 가장 포지션에 눌러앉는게 징그러우면서도 찰스가 이 집안은 미쳤다고 할때마다 유일하게 객관적일수 있는 제 3자성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아 저 새끼 완전 제비 각인데..하다가도 메리캣도 삼촌도 좀 미친게 맞긴하지.. 하며 왔다갔다 하면서 봤다.

결국 찰스는 개놈이었지만 어쨌든 이 영화 최악의 빌런은 역시 이 자매들을 이지메하는 마을 전체의 모습이다. 지들이 뭔 상관이라고 마녀사냥하듯이 집에 처들어와서 불지르고 부수고 난장판 피울때는 언제고 날 밝으니까 지들 일말의 죄책감을 파이 하나로 떼워보겠다는양 음식들을 줄줄이 들이미는 위선 꼬라지가 정말 어이없었다.

그리고 메리캣이 확실히 좀 싸이코긴 하지만(그 어린나이에 존속살인을?) 자기 자매 지켜보겠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메리캣이 자신을 마녀라고 생각하는등 조금 메르헨동화스러운 면이 있는 영화긴 했는데 내 취향만큼 현실과 동화의 미묘한 균형을 잘 잡아내진 못한것 같다. 

다 보고나면 알렉산드라 다다리오가 예쁘다..외엔 별로 남는게 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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