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

2021. 9. 27. 08:00영화

이거 원제 쌈박하게 Identity Thief인데 번역 진짜 구리다. 심지어 남주한텐 엄연히 아내도 있고 주인공 둘이 로맨스적 관계인것도 아닌데... 게다가 "도둑녀" 진짜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

아니 근데 신분도용으로 피해 입었는데도 공기관에서 도움 개뿔도 안줘서 피해자가 직접 발벗고 뛰어야하는 이 작태는 코미디장르니까 과장한거겠지...? 
코미디는 코미디긴한데 피해자 상황이 너무 환장스러워서 초반부에 진짜 코미디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여주가 남들의 비웃음에 기죽는 장면이나 왜 이런 범죄자가 되어야 했는지 말할 때는 짠하다가도, 누가 지갑 하나만 훔쳐가도 기분 조지게 잡쳐서 십여년이 지나도 기억이 날 정도인데 남의 것을 훔쳐놓고 배째라하며 살아온 여주가 짜증나기도 하고 그랬다.

그래서 남주가 상사의 카드를 도용하려고 갑자기 빛나는 범죄 재능을 발휘할때 둘이 같이 신분도용하는 범죄듀오 코미디가 되나보다 했는데 죄는 죄라고 여주를 깜빵 보내는 엔딩을 내서 나름대로 신선했다.

진짜 자신의 이름 없이 살아온 디아나에게 샌디가 진짜 이름을 찾아주고, 죗값을 치르고 제대로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엔딩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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