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2021. 8. 21. 00:32영화

이 영화도 한국 포스터가 더 이쁘네...

 

아무튼 많은 사람들에게 감성로맨스수작으로 평가되는것 같은데 나는 정말 너무 이 영화가 이상했다; 일단 남주가 아역이랑 성인역이랑 쥐뿔도 안닮아서 몰입이 안되고... 아니 어떻게  성인역이 랄프파인즈인데 저렇게 희멀겋게 눈이 몰린 페이스를 아역으로 갖다 쓸 수가 있는거지요 이 와중에 이 소년ㅎ이 랄프파인즈라는 핫중년으로 탈피할때 (랄프파인즈보다 일곱살은 어린) 케이트윈슬렛은 분장으로 있는 힘껏 할머니인척 하는데 정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두번째로 여주가 너무 이상한 인물이었다. 나는 상대가 새파랗게 어린 소년이니까 걔랑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성인인 한나가 마땅히 이 관계를 부정하려는 모습이라던가 어쩔수없이 서로에게 빠져들수밖에 없는 묘사라도 나올줄 알았는데 한나는 그냥 두번째만남에서부터 이 어린애랑 섹스할 각을 단단히 세우고있다... 

 

한나가 나치 부역자로 재판받을때 왜 문을 열어서 불에 타고있는 유대인들을 구해주지 않았냐는 질문에 한나는 너무나도 당연한걸 묻는다는듯이 문을 열면 혼란스러워지니까 다 불타죽게 내버려뒀다고 답하는데.. 한나의 이 이상하리만치 모럴이 없는 모습들은 자신이 문맹이라는걸 수치스럽게 여기고 불공정한 형기를 뒤집어써가면서까지 감추고싶어한다는 설정만으로는 이해가 안가는 인물상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외관이 케이트 블란쳇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호감도 안생겼고 이 드라마에서 로맨스의 로도 느낄 수 없었다...

 

한나가 마이클의 테이프를 들으면서 글자를 독학에 나가는 씬은 짠하긴 했는데 여기서는 또 배경이 독일인데 독일어가 아니라 알파벳을 익히고있는 모습에서 이제 서양권이기만 하면 배경이 로마든 프랑스든 뻔뻔하게 모두가 영어를 하는 세계관으로 작품을 만드는 할리우드의 작태에 익숙해졌을법한데도 몰입이 깨지는거다...

 

마이클이 한나의 무덤 앞에서 자기 딸에게 자신과 한나의 이야기를 꺼내며 끝나는 엔딩도 너무 이상했다. 지 딸한테 뭐라고 말할건데 내가 열다섯살때 내 나이의 두배는 되는 여자랑 섹스도 하는 연인관계였는데 알고보니 그 여자는 나치였고 자신이 문맹인걸 들키기 싫어서 부당한 형기를 복역했고 나는 수십년동안 그 여자에게 책을 더빙해서 보내줬지만 그 여자가 출소한 뒤 만나주지는 않았고 죽은 뒤에서야 이렇게 추팔한다고..?? 흠터레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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