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몬스터즈

2021. 10. 1. 21:35영화

루피타 뇽오 보려고 튼 영화인데 생각보다 남주의 비중이 컸다. 언제까지 이렇게 덜 떨어진 남자의 성장담을 봐줘야 하는걸까? 그냥 외모만 보고 반한 여자에게 일방적으로 들이대다 못해 거짓말까지 해가며 유치원소풍에 따라가는것도 충분히 징그러운데 그 여자 사진에 대고 자위하는 씬은 진짜 토 나와서 견딜수가 없었다. 결국 캐롤라인과 데이브의 로맨스적 기류가 성사되는 엔딩을 생각해보면 감독은 정말 영화에 굳이 자위씬을 넣으면서도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는거다. 이렇게 남자가 만든 미디어에서 숨길수 없이 구리고 썩은 남자 냄새가 날 때마다 어디서부터 고쳐먹어야할지 모르겠어서 머리가 띵해진다. 

어쨌든 이 영화는 오로지 루피타 뇽오의 카리스마와 매력에 업혀 가고있다. 피부색과 대비되는 선명한 노란색 원피스를 입고 피칠갑이 되어가며 야무지게 뛰어다니는 캐롤라인의 이미지는 정말 강렬하다. 
아이들을 지키기위해 테디 맥기글을 껴안고 협박하는 장면이 장관이었다. 

근데 정말 좀비사태 한가운데서 어떻게든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야하는 유치원선생님이라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에 짭토르같은 날백수남은 왜 넣은건지... 
캐롤라인은 처음부터 완성형 캐릭터라면 데이브는 극을 통해 성장ㅎ해나가는데 이건 뭐 루피타 뇽오는 미끼상품이고 결국 평소에는 내세울거 없는 날백수지만 현실에서는 생길리 없는 판타지적 이벤트를 통해 자아도 찾고 미인도 얻고 아이도 구하고 어쩌고하고 싶다는 남자들의 대리만족서사를 그리고싶었던게 감독의 찐 의도로 느껴졌다. 그러니까 뭔가 비현실적으로 높은 성취는 얻고싶은데 그런 서사의 캐릭터가 고스펙이면 현실의 찐따들이 이입을 못하니까 찐따캐가 어쩌고저쩌고해서 영웅이 된다는 서사... 이제는 이런 서사에 오퍼시티80퍼 정도로 찌질한 남자들(과 남감독)이 엿보여서 정말 못견디겠다. 그래도 찌질한 소년들의 성장담이라면 어떻게 참을수는 있겠어. 근데 이 영화 남주는 다 컸잖아...

영화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Shake It Off가 나오는데 새삼 이 노래 참 좋은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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