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약
보다가 채닝 테이텀이 왜 미국 수지라고 불리는지 이해가 됐다. 완전히 상류층인 페이지에 비해 레오는 조건적으로 꽤 딸리는데도, 레오가 다소 꼬질꼬질한 로맨스나 꾸깃꾸깃한 데이트를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애쓰는 모습을 보다보면 가진게 없어도 이 남자에게 인생을 배팅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거다...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아 인간관계와 진로, 취향까지 많은게 변해버린 뒤에 그 전환점이 포함된 기간의 기억을 잃어버린다면, 결국 페이지처럼 기억이 없더라도 변한 뒤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게 되는걸까? 꼭 회귀본능 같았다. 레오가 만나고 사랑했던 페이지는 변한 뒤의 페이지였는데 그 기억을 잃은 페이지를 레오가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두 배우의 비쥬얼합이 잘어울려서 좋았고 엔딩을 둘이 재결..
2021.10.04